결국 사랑의 책이다. 힘들 시간을 이겨내게 하는 것. 삶에 있어서 홍일점(-혹은 청일점)같은, 빠질 수 없는 -결코, 아름다운 것, 한 번 매료되면 헤어나올 수 없는. 만일, 헤어나왔다면 언제 그랬냐는듯. 하지만, 그때를 가늠해볼 수는 있는, 상념에 잠겨볼 수는 있는, 카이로스의 시간과 같은, 결코 시간이라는 퇴적층이 덮을 수 없는, 중성미자가 그 아무리 두꺼운 baryon들을 다 뚫고 나오듯이 덮을 수 없는 것과 같은 것, 오로지 그 한만을 바라보게끔 하는, 삶을 움직이게 하는, 스스로 움직이게 하고,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드는, "일어날 있는 모든 일"과 "일어날 수 없는 일"의 경계에 있는 그 최전방 맞닿아 있는 것. 그것이, 그것이 사랑이고,ㅡ이 책을 그 사랑 love amor에 관한 서술, 묘사를, 죽음이라는 모든 것을 시간이라는 이름 하에 삼켜버릴 것만 같은 무기로 과연 그 "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"과 "일어날 수 없는 일"의 경계에 있는 것 답게 둘러둘러 완곡히, 하지만 적확하고 명료하게 표현하였다!! 사라마구야말로 정말 사랑할 자격이 있다!! 사라마구는 정말 진정한 사랑을 해 보았음에 틀림이 없다!
-16.08.29 in 서울행 KTX

16.07.22 ~ 08.29

+ Recent posts